김정은 "태극기부대 괜찮아…서울 가겠다"

특별수행원으로 평양 다녀왔던 박지원 밝혀

박상종 | 기사입력 2018/10/09 [23:31]

김정은 "태극기부대 괜찮아…서울 가겠다"

특별수행원으로 평양 다녀왔던 박지원 밝혀

박상종 | 입력 : 2018/10/09 [23:31]

 

2000년 정상회담 산파역 박지원 의원 "김정은 온다고 했어"
배기찬 참여정부 당시 동북아 비서관 "비핵화 초기조치 등 있어야"
할아버지 김일성 "내가 서울가서 연설하면 그게 통일"

■ 방송 : CBS라디오 <임미현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코너 : 안성용 기자의 <정보방 -정치를 보는 방법> 

 
◈ 안성용> 평양정상회담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았습니다. 추석 연휴에 가족들이 모여서 정상회담 얘기 많이 나주실 것 같은데요. 이 가운데서도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얘기가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준비해 왔습니다.

◇ 임미현> 평양공동성명에서 제일 귀에 들어오는 것은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는 것 같아요?

◈ 안성용> 그렇습니다. 공동성명 6항에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로 서울을 방문하기로 하였다>는 문구인데요. 김 위원장이 직접 발표를 했습니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정상회담 프레스센터가 차려졌는데, 프레스센터에서 김 위원장의 발표를 듣던 기자들이 잠시 술렁였구요, 시민들도 반응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 임미현> 2000년 6.15 공동성명에서도 김정을 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불발이 됐단 말입니다. 이번에는 가능할까요?

 

◈ 안성용> 이번에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특별수행원으로 평양정상회담에 다녀왔는데, 아시는대로 이 분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의 산파역 아니겠습니까? 

박 의원은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2000년 당시 6.15 공동성명으로부터 두 달 뒤인 8월 15일에 김정일 위원장이 언론사 사장들을 초청해 북한에 갔을 때도 김 위원장이 세 시간 반 동안 얘기를 하면서 꼭 답방하겠다고 하면서 우리측에 신변보장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과격 보수파들의 거부 반응을 굉장히 두려워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에 평양을 방문한 여러 사람들 앞에서 "태극기부대와 같은 반대세력이 있는 거 괜찮다, 그럴 수 있지 않냐"라고 하면서 답방하겠다고 약속을 했다고 합니다. 

박 의원은 이런 얘기를 전하면서 김 위원장이 중고등학교때 서양 교육을 받아서 굉장히 개방적인데다가 문재인 대통령과도 세 차례 회담을 통해서 신뢰가 쌓였기 때문에 서울에 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평양에 갔을 때 극진한 대접을 받았는데 김 위원장이 서울에 오면 문 대통령이 받은 환대만큼 우리가 해줄 수 있을지는 자신할 수 없다는 말도 하더군요.

◇ 임미현> 김 위원장이 '가까운 시일내에'라고 단서 비슷한 것을 달지 않았습니까? 이 가까운 시일내에라는 문구는 상당히 유동적인 것 아닙니까?

◈ 안성용> 그렇습니다. 가까운 시일내라는 게 연말까지라는 의미라고 보는 사람도 있지만 상대적 개념이어서 무한정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1차 정상회담 뒤에 문 대통령이 가을에 평양을 방문한다는 합의문은 시기가 특정돼 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조선이 성숙하지 않으면 서울 방문이 늦어지거나, 성사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 임미현> 조건이라고 하면 무엇을 말하죠?

◈안성용> 2007년 10월 정상회담때 평양을 방문했던 참여정부 당시 배기찬 동북아비서관은 보수단체의 반대 시위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이게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막는 결정적인 이유는 안될 것이고, 우리 국민들의 정서가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멀리는 6.25전쟁부터 가깝게는 연평도 포격 사건까지…북한에 대한 반대 정서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핵화의 초기 조치나 종전선언 등이 있어야 국민들도 괜찮다고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배기찬 전 비서관은 여론조사를 했을 때 70% 정도가 환영을 한다면 괜찮지 않겠냐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평양 시민들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 임미현> 결국은 김 위원장의 서울방문 문제도 북미관계 개선과 맞물려 있는 거네요?

◈ 안성용> 아시다시피 북한은 이번 문재인 대통령 방문 때도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 조치를 취해 나갈 용의가 있다고 밝히면서도 '미국이 상응조치를 취하면'이라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결국 북미 간에 비핵화 로드맵과 종전선언 문제가 잘 풀려야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가능하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탈북자 출신인 최경희 <샌드연구소> 대표는 CBS와의 통화에서 김영철 부위원장이나 여동생 김여정까지는 어떻게 보면 적국인 남한에 파견하는게 가능했지만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위원장 자신이 오는 것은 북쪽으로서도 쉽지 않은 문제이고, 우리 국민들의 정서상으로도 비핵화 초기 단계로의 진입 같은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 임미현> 김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면 북한 최고 지도자로는 분단 이후 처음인거죠?

◈ 안성용> 그렇습니다. 아시는대로 4.27 정상회담이 우리측 평화의집에서 열리면서 군사분계선 이남 땅에 첫발을 내딛은 것도 상당히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 방문이 이뤄지면 군사분계선 1,2백미터 넘은 것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일대 사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 위원장으로서도 할아버지 와 아버지가 하지 못한 또 하나의 일을 하게 되는 셈입니다. 

김일성 주석은 비록 무산되기는 했지만 1994년 7월 25일에 평양에서 정상회담 하기로 했었는데, "그게 성사되면 1년 뒤인 95년 8월 15일에는 서울에 가서 내가 연설을 하면 그럼 통일이다"는 말을 빈번히 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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