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대통령/ "北협상 어떻게 되나? 많이 물어보는데…서두를 것 없다" 응답

박상종 | 기사입력 2018/12/15 [09:53]

美 트럼프 대통령/ "北협상 어떻게 되나? 많이 물어보는데…서두를 것 없다" 응답

박상종 | 입력 : 2018/12/15 [09:53]

 

백악관 집무실에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하는 트럼프 美대통령(워싱턴DC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하는 모습.  

♠"김정은, 기회를 전적으로 활용할 것…우리는 그저 잘하고 있다"

♠북미교착 속 속도조절론 재확인하며 압박…2차핵담판 일정 영향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북한과의 협상과 관련, "서두를 것이 없다"며 '속도조절론'을 재확인했다.

 

북미협상의 교착 국면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내년 1∼2월'로 예상되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측의 가시적 비핵화 성과를 견인하기 위한 압박 차원으로도 풀이돼 북미 정상회담 개최 시간표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많은 사람이 북한과의 협상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물어봐 왔다. 나는 항상 우리는 서두를 게 없다고 대답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나라(북한)가 매우 큰 경제적 성공을 할 아주 멋진 잠재력이 있다"며 "김정은은 누구보다도 이를 잘 알고 그의 주민을 위해 전적으로 그 기회를 활용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저 잘 하고 있다!"며 일단 낙관적 전망은 견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평소 쓰던 '김 위원장'(Chairman Kim) 대신 이날은 '김정은'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무기 포기를 설득할 수 있는 합의가 곧 이뤄질 것이라는 희망을 낮추면서도 낙관론은 견지했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은 내년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과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를 거의 취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관련 트윗을 올린 것은 지난 3일 미·중 관계 도약을 거론하며 "북한(문제)의 해결은 중국과 모두에게 위대한 일!"이라고 밝힌 뒤 11일 만이다.

 

 

트럼프 "2차 북미정상회담 來 1, 2월 될 듯…장소 3곳 검토"(싱가포르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마치고 귀환하는 길에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이 내년 1월이나 2월에 열릴 것 같다면서 "세 군데 장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6월11일 트럼프(오른쪽)와 김정은이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정상회동 당시 대면하며 포즈를 취한 모습.

 

백악관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일정표에 따르면 트윗은 정보기관 브리핑을 받은 직후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에서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1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귀국길에서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이 내년 1월이나 2월 열릴 것 같다면서 "세 군데의 장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히는 등 정상회담 개최를 통한 '톱다운'식 해결 의지를 내비쳐 왔다.

 

그러나 당초 지난달 8일 예정됐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뉴욕 북미고위급 회담이 무기한 연기되는 등 본격적인 북미 대화 재개가 지연,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도 어려워지면서 가시적 돌파구 마련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을 두고 시간에 쫓겨 북한의 페이스에 말리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한편으로 북한의 전향적인 비핵화 행동을 견인, 2차 북미 정상회담 조기 개최를 위한 지렛대를 확보하려는 압박용 차원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속도조절에 대한 원론적 언급의 반복으로 해석될 수도 있겠지만, 보기에 따라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선행되지 않으면 북한이 희망하는 '톱다운'식 정상회담도 서두르지 않을 수 있다는 신호를 발신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북한이 비핵화에 성과가 있으면 대북 경제제재 해제를 검토할 수 있다"며 유화적 손짓을 보내면서도 김 위원장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열어 직접 설득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언급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인권 문제를 고리로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기도 하다. 미국은 지난 10일 최룡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 정권 핵심 인사 3인방에 대한 인권제재 카드를 꺼내든 데 이어 11에는 북한을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재지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속도조절론 기조는 대북제재의 틀이 유지되는 한 '급한 건 북한'이라는 인식도 깔려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북미 대화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유지하며 김 위원장에 대해서도 비판을 삼가는 등 판을 깨기보다는 대화의 동력을 살려가려는 모습을 보여왔다.

아직은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예정대로 내년 1∼2월에 추진하려고 한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지만 북미 간 힘겨루기로 정체국면이 장기화하는 등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도 유동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직후인 지난달 7일 대북 협상과 관련해 "서두를 게 없다"는 말을 7번이나 반복하며 장기전 모드를 다진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도 "인내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북한 비핵화라는 힘든 과업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갈 길이 멀다"며 장기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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