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 원전’ 한빛4호기…방호벽에 가로 1m 넘는 빈 공간까지

민관조사단, 깊이 8㎝ 초과 6곳 확인

보도국 | 기사입력 2018/09/13 [11:03]

벌집 원전’ 한빛4호기…방호벽에 가로 1m 넘는 빈 공간까지

민관조사단, 깊이 8㎝ 초과 6곳 확인

보도국 | 입력 : 2018/09/13 [11:03]

 ♦민관조사단, 깊이 8㎝ 초과 6곳 확인
최대 깊이 38㎝…윤활유 유입도
한수원 “대략 8㎝” 애초 추정치 넘어
전체 조사 끝나면 숫자 더 늘듯
콘크리트 타설 등 부실시공 심각
조사단 “벽 안쪽에 균열 의심”

한겨레

전남 영광에 있는 원자력발전소 한빛4호기의 격납건물 콘크리트 벽에서 가로 길이가 1m 넘는 대형 공극(빈 공간)이 추가로 발견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달 30일 “현재까지 깊이 6~30㎝의 공극 22개가 확인됐다”고 발표한 지 하루 지나 이루어진 민관 합동조사단 조사에서 나왔다.

 

또 다른 공극에서는 노란빛의 끈적끈적한 기계 윤활유(그리스)가 벽면에 잔뜩 묻어 있어 이것이 어떻게 유입됐는지 원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1989~95년 현대건설이 ‘한국형’으로 시공한 한빛 원전의 부실시공 문제가 갈수록 크게 드러나는 모습이다.

12일 한빛 원전 민관 합동조사단에 따르면, 조사단은 지난달 31일 한빛4호기 격납건물 공극 상태를 알아보기 위한 추가 조사를 시행했다. 조사는 당시까지 발견된 공극 주변을 싸고 있는 철판(CLP) 중 27곳을 절단해 안을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돔 모양의 격납건물은 두께 1.2m의 콘크리트 벽 안쪽에 두께 6㎜의 철판이 둘러싸여 있어, 공극을 확인하려면 안쪽 벽을 싸고 있는 철판을 일부 절단해야 한다.

 


조사 결과, 깊이가 8㎝ 넘는 공극이 6개 발견됐다. 특히 이 가운데 한개는 가로 길이가 107㎝(107×13×20㎝)에 이르렀다. 함께 발견된 가로 길이 88㎝짜리 공극은 깊이가 3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빛4호기 공극의 깊이가 8㎝ 정도일 것이라던 한수원의 초기 가정이 틀렸음을 보여준다. 한수원은 그동안 ‘공극이 격납건물 철판에 90도 각도(수평)로 설치된 길이 7~8㎝짜리 ㄴ자형 매설판 보강재 아래로 콘크리트가 제대로 타설돼 들어가지 않아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이론적으로 공극 깊이는 8㎝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예상을 깨고 대형 공극이 줄지어 발견된 이유는 ㄴ자형 매설판 보강재 안쪽으로 길이 12.5㎝짜리 ㄷ자형 수평채널이 하나 더 있었기 때문이다. 두개의 길이를 합하면 20㎝ 안팎이다. 공극은 보강재와 수평채널 아래로 생기는 삼각형 공간에 콘크리트가 제대로 채워지지 않아 생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민관 합동조사단 관계자는 “한수원이 처음에는 ㄴ자형 보강재 얘기만 하고 ㄷ자형 수평채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며 “지난달 말에야 ㄷ자형 수평채널의 존재를 인정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한빛4호기 격납건물 안 ㄴ자형 보강재는 1808개, ㄷ자형 수평채널은 133개(철판 1단에 대체로 3줄)다. 지금까지 조사는 총 15단의 철판 가운데 아래 8단의 96곳만을 뜯어봤을 뿐이다.

 


깊이 38㎝짜리 공극에서는 윤활유가 발견돼 한빛4호기 안전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윤활유는 콘크리트 벽 깊이 50~60㎝ 부근에 매설된 금속형 원통(시스관)에서 누설된 것으로 보인다. 시공 당시 이 원통 안에 쇠줄(텐던)을 넣는 과정에서 윤활유가 사용됐다.

 

조사단 관계자는 “공극에 윤활유가 있다는 건 벽 안쪽에 최소 50~60㎝짜리 금이나 균열, 또는 공극이 있다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겔(gel) 상태의 그리스가 고온·고압 상태에서 고유동 상태로 변해 시스관 연결부와 콘크리트의 미세한 균열로 누설되는 사례는 국내외에서 많이 발견된다”며 “그리스가 발견된 주변 텐던에 대한 부식 여부 및 긴장력 검사를 해 안전성을 확인해보겠다”고 설명했다. 한수원과 민관 합동조사단은 ‘쌍둥이 원전’인 한빛 3호기에 대해서도 같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계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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